우주가 태어나고 난 뒤로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엔 나한테 피해가 없으면 그만이였는데, 이제는 아들이 살아갈 세상, 환경에 대해 나도 모르게 관심이 생긴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내 아이가 세상의 부조리, 불합리, 단합, 비리들에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새벽녘 깡추위에 견디다 못한 참나무 얼어 터지는 소리 쩡,쩡, 그대 등때기 가른 소리 있을지니
그 소리는 천상 죽은 자에게도 다시 치는 주인놈의 모진 매질소리라
천추에 맺힌 원한이여 그것은 자네의 마지막 한의 언저리마저 죽이려는 가진 자들의 모진 채쭉소리라 차라리 그 소리 장단에 꿈틀대며 일어나시라 자네 한사람의 힘으로만 일어나라는 게 아닐세 그려 얼은 땅, 돌뿌리를 움켜쥐고 꿈틀대다 끝내 놈들의 채쭉을 나꿔채 그 힘으로 어영차 일어나야 한다네
노래 소리 한번 드높지만 다시 폭풍은 몰아쳐 오라를 뿌리치면 다시 엉치를 짓모고 그걸로도 안되면 다시 손톱을 빼고 그걸로도 안되면 그곳까지 언 무를 쑤셔넣고 아.........
드 어처구니없는 악다구니가 대체 이 세상 어느 놈의 짓인줄 아나
바로 늑대라는 놈의 짓이지 사람 먹는 범 호랑이는 그래도 사람을 죽여서 잡아먹는데 사람을 산채로 키워서 신경과 경락까지 뜯어먹는 건 바로 이 세상 남은 마지막 짐승 가진자들의 짓이라
그 싸나운 발톱에 날개가 찢긴 매와 같은 춤꾼이여
이때 가파른 벼랑에서 붙들었던 풀포기는 놓아야 한다네 빌붙어 목숨에 연연했던 노예의 몸짓 허튼춤이지, 몸짓만 있고 춤이 없었던 몸부림이지 춤은 있으되 대가 없는 풀죽은 살풀이지 그 모든 헛된 꿈을 어르는 찬사 한갓된 신명의 허울은 여보게 아예 그대 몸에 한오라기도 챙기질 말아야 한다네
다만 저 거덜난 잿더미속 자네의 맨 밑두리엔 우주의 깊이보다 더 위대한 노여움 꺼질수 없는 사람의 목숨이 있을지니
바로 그 불꽃으로 하여 자기를 지피시라 그리하면 해진 버선 팅팅 부르튼 발끝에는 어느덧 민중의 넋이 유격병처럼 파고들어 뿌러졌던 허리춤에도 어느덧 민중의 피가 도둑처럼 기어들고 어깨짓은 버들가지 신바람이 일어 나간이 몸짓이지 그렇지 곧은 목지 몸짓
여보게, 거 왜 알지 않는가 춤꾼은 원래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는 눈짓 말일세 그렇지 싸우는 현장의 장단소리에 맞추어
벗이여, 알통이 벌떡이는 노동자의 팔뚝에 신부처럼 안기시라
바로 거기선 자기를 놓아야 한다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온몸이 한 줌의 땀방울이 되어 저 해방의 강물 속에 티도 없이 사라져야 한 춤꾼은 비로소 구비치는 자기 춤을 얻나니
벗이여 저 비록 이름없는 병사들이지만 그들과 함께 어깨를 쳐 거대한 도리깨처럼 저 가진자들의 거짓된 껍줄을 털어라 이세상 껍줄을 털면서 자기를 털고 빠듯이 익어가는 알맹이, 해방의 세상 그렇지 바로 그것을 빚어내야 한다네
승리의 세계지 그렇지, 지기는 누가 졌단 말인가 우리 쓰러졌어도 이기고 있는 민중의 아우성 젊은 춤꾼이여 오, 우리굿의 맨마루, 절정 인류최초의 맘판을 일으키시라
온몸으로 디리대는 자만이 맛보는 승리의 절정 맘판과의 짜릿한 교감의 주인공이여
저 폐허 위에 너무나 원통해 모두가 발을 구르는 저 폐허위에 희대를 학살자를 몰아치는 몸부림의 극치 아, 신바람 신바람을 일으키시라
이 썩어 문드러진 놈의 세상 하늘과 땅을 맷돌처럼 벅,벅, 네 허리 네 팔뚝으로 역사를 돌리다 마지막 심지까지 꼬꾸라진다 해도 언땅의 어영차 지고 일어서는 대지의 새싹 나네처럼
젊은 춤꾼이여 딱 한발띠기에 일생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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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 묏 비나리에서 첫 구절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
그 첫 발에 온 몸의 무게와 목숨을 거는 것.
마치 그의 인생처럼.
그가 이 구절을 읽어나가는데, 나는 눈물이 왈칵 쏟을 수 밖에 없었다.
맨 첫발 딱 한발띠기에 목숨을 걸어라 목숨을 아니 걸면 천하없는 춤꾼이라고 해도 중심이 안 잡히나니 그 한발띠기에 온몸의 무게를 실어라
대덕에 기술사업화 전문가에게 에스노그래피 현장실습을 진행했습니다. 기술사업화 전문가들이라 내공이 정말 대단한 분들인데요. 그 분들을 대상으로 Training for Trainer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기존에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화 전략을 짜고 수행했던 분들이라..... 어쩌면 고객과 사용자 중심 사업화 전략 관점에 힘들어하시거나 거부감을 가지시진 않을까? 조심스러웠는데..... 다들 즐겁게 임해주셨습니다.
토론은 정말 각각의 전문가 분들이 쏟아내는 그 내공이야 말로 대단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디자인씽킹, 서비스 디자인 등 다양한 방법론도 익히고 계셨던 터라 쉽게 깊게 이해하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