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3월 03일
[러시아 16일차] 러시아의 마지막 하루.
기업가정신 세계일주
러시아 일정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러시아의 새벽 바람이 우리를 온 몸으로 안아주었다.
오전 11시 비행기였으나, 비용 때문에 우리는 공항철도를 타지 않고, 일반 버스를 타기로 했다.
승철이를 바래다 주었던 경험?이 아주 좋은 경험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아에로 뽀르뜨 역에서 2호선 종점까지 간 뒤,
851번 버스를 탔다.
전쟁.
무거운 짐을 들고 타려니 말 그대로 전쟁이다.
더구나 3봉(지하철 개찰구 같은 것이 러시아에는 버스에 있다)을 통과하는 것이 특히나 어려웠다. 다들 무슨 봇짐 장수처럼 짐을 한 보따리 들고 다니니, 게다가 동양인이 그렇게 낑낑거리고 있으니 버스 안에 있는 모든 러시아 사람들이 우릴 신기한 듯, 무표정한 듯, 냉소적인 듯, 참으로 다양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낯선 사람에게 러시아 친구들이 웃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 그러나 질문을 하거나 길을 물어볼 때, 그러니까 이야기를 영어로 걸어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게 답변해주었다.)
여튼,
이번에도 851번 버스를 타고, 40~50분을 갔다.
'이번에는 승철이 때처럼 국내선에 내리지 않고 국제선 터미널 D에 내려야지.'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책을 읽고 있는 사이 다른 애들은 잠들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6시 정도에 숙소를 나왔고, 3시간 정도 잤을 것이다. 나는 컨텐츠 쓰고, 이래저래 정리하다보니 1시간 정도 잤다.
비행기에서 자면 되지.
버스에 있으면서 심심해서 아이폰으로 그동안의 사진들을 편집해보았다. 이런 기능도 있어?라고 할 정도로 포토샵 뺨치는 다양한 어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아이폰 하나로 사진찍고 포토샵 작업을 한 뒤, 바로 업로드해도 될 정도로 좋은 어플들이 있다.
심심해서 한 호지락질.
KMK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웠던 사진과 활동 사진들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방송에서 '아에로 뽀르트 터미널 D'란다.
주위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나는 애들을 깨우기에 바빴다.
"야! 내려."
말 한 마디에 애들은 혼비백산 짐을 챙겨 버스를 내렸다.
아씨!!!!!!!!!!!!!!!!!!!!!!!!!!!!!!!!!!!!!!!!!!!!!!!!!!!!!!!!!!!!!!!!!!!!
이런, 쓰바 씨바!!!!!!!!!!!!!!!!!!!!!!!!!!!!!!!!!!!!!!!!!!!!!!!!!!!!!!
러시아 국내선 터미널(ABC)이다. ㅡ.,ㅡ''
분명, 터미널 디라고 했는데!! 주위를 살피지 못한 우리 잘못이지 머. 결국 승현이한테 혼 나고, 지난번 처럼 셔틀 버스를 타거나 아니면 다시 851번을 타서 국제선 터미널로 가야 한다. 셔틀버스는 1인당 60루블이라 그렇게 되면 편하게 공항철도 타는게 나은데, 뭐하러 이런 고생하고 있나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몇 천원 아낄려고 돈은 돈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 좋지 않은 케이스로 남을 뻔 했으나, 다행히 바로 851번 버스가 왔다. 우리는 다시 버스를 잡아 타고 터미널 D로 향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물어보았다. 다행히 앞에 앉아있던 젊은 아가씨가 자기하고 같이 내리면 된다고 해서(물론, 눈치 9단으로 안 것) "쓰바 씨바" 외쳤다. 이번 것은 좀 전의 것과는 다른 쓰바씨바다. ㅎㅎ
여튼, 또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터미널 D에 도착.
공항 로비에서 기념샷.
이번 공항도 역시 아에로 뽀르뜨.
러시아는 아에로 뽀르뜨 항공이 대세.
보딩을 기다리는 변태 일당들.
변태 커플 탄생.
치킨 밥? 소스가 죽 같았다. 맛은 있었다. 밥이 좀 적어서 아쉬웠던 식사.
기내식. 빵이 2개나!? 거기다 몽블랑 케익(참 달작한게 맛있었다.)
쫍쫍. 으메 맛있는 것.
나는 밥 먹을 때, 빼고는 거의 죽어 있었다.
비행기가 육지에 도착 할 때의 충격?으로 잠에서 깻으니 얼마나 깊게 잠들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 1시간 밖에 안 잤으니 그럴만도 하다.
드디어, 영국에 도착 한 것인가?!
영국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 러시아에서의 아쉬움과 그리움.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발걸음은 공항 출입국 심사대로 빠르게 옮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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