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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4일차] 사할린 한인협회 방문 - 기업가정신 세계일주

송정현 Budher Song 2011. 2. 20. 15:55

2011년 02월 19일

 

러시아 4일차 - 기업가정신 세계일주

 

러시아 4일차


모스크바에 있는 사할린 한인협회 노예영 회장을 만났다.

사할린 한인협회는 판선이가 연결해서 일정을 잡아주었다. 노예영 회장님은 한국에서 몇 번 통화를 한 적이 있다. 고려인으로서 일본으로 강제 이주되면서 사할린 지역에 정착해 살다가 1964년도에 러시아로 들어오신 분이다. 현재는 모스크바, 원광학교에서 사무실을 두고 사할린 한인협회를 운영하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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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방문 전, 러시아 음식을 먹으러 돌아다니고 있는 나.
모스크바 외무성 근처 지하철역 '스몰레스가야'에서 점심을 먹고 사할린 협회를 방문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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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는 관광기념품매장이 많이 있다. 하지만, 가격은 매우 비싸다. 나는 사실 러시아가 세계 2위로 물가가 비싼 국가인지 몰랐다. 모스크바는 한국의 최소 1.5배 이상은 비싼 것 같다. 대부분의 음식이 1인당 15,000원~50,000원 정도는 줘야 된다. 맥도널드는 햄버거 세트를 시키면 10,000원 정도 내외로 먹을 수 있다. 우린 맥도날드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ㅡㅡ;) 시장이나 이런 곳에 가면 좀 싸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민박 사장님 말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근처 시장에 가서 직접 확인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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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러시아 털모자가 무척 갖고 싶다. 단순 여행이라면 하나 샀을 텐데, 지금은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때다. 그래도 러시아산 털모자는 정말 레어템이다. 멋도 멋이지만, 머리와 귀를 덮지 않으면 정말 찢어질듯한 추위를 경험하게 되니까 말이다. (난 첫 날, 뼈저리게가 아니라 뼈시리게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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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에 만난 흥겨운 노래소리.

이들은 어느 교회나 선교단체같기도 하고, 자선 단체 같기도 하다. 앞 쪽에 모금함을 갖다놓고 흥겹게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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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통드럼. 갖고 싶다. ㅎㅎ 토웅토웅~ 거리는 것이 괜찮은 사운드를 냈다. 나도 포커션을 가지고 올껄하는 후회가 든다. 쉐이커는 하나 가지고 오려고 했으나 바빠서 결국 두고 왔다.

 

 

 

모스크바 원광 학교에 위치한 사할린 한인협회를 방문했다. 친히 부회장님이 승용차로 픽업을 해주셔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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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보이는 분이 바로 사할린 한인협회 노예영 회장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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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영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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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LLC 대표 예기니(Evgeniy)씨, 한국이름은 권성동(36세)

현재, 부동산을 하고 있으며, 한국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 소상인, 금융인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청년 창업가다. 한국계 러시아인이며, 품성은 조용하고 겸손했다. 36세인데 16살 먹은 딸이 있단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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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한인협회는 거의 대부분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활동을 하고 계시고, 주로 소상인들이 많다. 젊은 2세들을 협회에 등록시키고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노예영 회장님, 권선생님, 부회장님, 그리고 나. (예기니씨는 권선생님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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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니씨는 해외에서 MBA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대학도 2군데 다녀서 기본적인 영어는 이들도 구사했다. 이들과 영어로 대화를 했다. 대화내용은 인터뷰가 아닌 일상적인 대화들.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들은 어떠냐? 특히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와 같은 구세대와 신세대의 생각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예기니는 한국계 러시아인으로서 러시아에서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설명해주었다. 특히, 한국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평판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기아는 판매 1위, 현대는 3위정도 한다고 들었는데, 초창기 현대가 들어와서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많이 실추시켜서 지금도 그런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다. 한국제품이라면 값 싼, 그렇게 좋지는 않은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니 조금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삼성, LG 등은 일본기업으로 많이들 생각한다고 한다. 

 

이것을 봐도 해외에서 한 기업의 신뢰도가 얼마만큼이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사례이다. 초기 한국기업, 제품에 긍정적인 인식이 퍼져 나갔다라면 어떠했을까? 해외 수출품은 한 기업의 제품이 아닌 한 국가의 제품으로 인식될 만큼 대표성을 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만큼 기업인들의 책임과 해야 할 일 또한 너무나 크다.

 

 

여튼 1시간 넘게 서로에게 가벼운 주제들로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젊은 이들끼리 지속적인 교류를 하기로 했다. 예기니씨는 친절하게도 25일이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 일일 가이드로 구경시켜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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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중인 노예영 회장.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성(우리나라의 외교통상부 격) 옆에 위치한 해바라기 민박에서 4일간 머무르면서 해외 적응을 하고 있다. 사실 난 바로 유스호스텔을 가려고 했으나 해외경험이 다소 부족한 친구들이기도 하고, 저질?체력을 갖고 있는 멤버들이라 단계별로 잠자리, 음식을 낮추기로?(ㅡㅡ;) 했다. 또 게스트로 참가하는 승철이도 있어서 러시아에서는 민박과 민박보다 저렴한 아파트를 잠시 임대해서 쓰기로 했다. 이곳 민박들은 대부분 시설에 상관없이 1인당 하루에 50$~70$정도 했다. 해바라기 민박은 120년된 건물 2층에 위치해 있고, 내부 시설은 낡은 편이나 음식은 정말 맛있다. (사장님이 삼겹살 파티도 하는 유일한 곳이라고 자랑했다. 그 날 저녁, 바로 삼겹살 파티를 투숙객들과 함께! 우리는 노예영 회장님이 러시아식 음식(샤슬릭)을 사주셔서 배터지게 먹고 오는 바람에 삼겹살은 패스.)

 



원불교에서 운영중인 원광학교에 사할린 한인협회가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는 한국어 교육, 사물놀이 등 한국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흥겨운 사물놀이 소리가 2층 교실에서 들려왔다. 좋은 느낌.




사할린 한인협회 회장, 부회장님과 러시아식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 기념사진!!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