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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 본 적 있나 - 기업가정신 세계일주

송정현 Budher Song 2011. 12. 5. 13:52
보도 일자 : 2011년 12월 4일
보도 매체 : 한국경제신문
보도 출처 : 
http://news.hankyung.com/201112/2011120439991.html?ch=news

기업가정신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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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 본 적 있나

디자이너 최범석 제너럴 아이디어 대표와 대학생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제너럴 아이디어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재(세종대 신문방송학과), 염은호(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최 대표 , 이승신(한양여대 의상디자인학과), 유지영(연세대 영문과), 정예나(경북대 의류학과) 씨.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한경에서 재미난 기획 취재를 준비했군요.
앞으로의 연재가 기대됩니다.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 본 적 있나"

입력: 2011-12-04 17:51 / 수정: 2011-12-05 11:18
新청년리포트 (1)최악의 취업난 - 청년에게 말한다 (1)고졸 디자이너 최범석

대학 갔으면 성공 못했다
학교에서의 배움엔 한계…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성공 

안해보고 말을 말라
도전도 않고 포기하면 안돼…직접 부딪쳐야 얻을 수 있어

최범석은
17세에 동대문서 옷장사…하루 1000만원 매상 올려
30대초 뉴욕컬렉션 데뷔…年100억 매출로 성장가도


“질문이 틀렸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느냐’가 아니라 ‘도대체 어떻게 한 거냐’고 물어보세요.”

의류업체 ‘제너럴 아이디어’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최범석 씨(35)는 대학생들과 앉은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공격(?)을 시작했다. 처음 대면하는 학생들로선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지만 최 대표는 영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른바 세대 간 소통을 위해, 더 넓게는 힘겹게 청춘의 가시밭길을 걸어가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기획한 첫 ‘대담’은 이렇게 시작됐다.

최 대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도전과 파격’의 상징이다. 그는 서울 위례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 대학교 진학은 안중에도 없었다. 졸업을 하기도 전인 17세에 동대문에서 옷장사를 시작했다. 외환위기 한파가 몰아치던 1997년이었다.

의상 디자인을 정식으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장사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독학으로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일궈냈다. 21세에 동대문에 자그마한 독립매장을 열어 1만원짜리 티셔츠로 하루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그는 이제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 옷을 팔고 있다. 2003년 서울컬렉션을 통해 다자이너로 정식 데뷔했고 2008년부터는 세계 4대 패션쇼인 뉴욕컬렉션 무대에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케이스를 내놓았다. 올해 예상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100억원. 

이번 대학생들은 최 대표가 직접 섭외했다. 청년들과 좀 더 밀도 있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트위터를 통해 직접 참석자들을 모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최 대표 사무실에 모인 20대 초·중반의 청년들은 평소 최 대표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던지 많은 질문들을 쏟아냈다. 

# “오래 버틴 사람이 성공한다”

최 대표의 모토는 ‘패기’였다. 그는 “해보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일단 끝까지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지영=사실 얼마 전에 휴학계를 학교에 제출했습니다. 진로를 정하지 못해 너무 막막했거든요. 학기 중간이어서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고 했지만 마음이 무겁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잘 안 되면 어쩌나 고민이 됩니다. 

▶최범석 대표=지금도 무섭습니다. 죽을 때까지 그럴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안주할 수는 없지요.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끝까지 달려가봐야 하는 겁니다. 요즘 20대들을 보면 너무 빨리 포기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죠. 성공한 기성세대 중 처음부터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어요. 끝까지 버틴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도 디자인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버텼습니다. 어떤 분야든 10년만 집중하면 기본 이상은 합니다. 이 동네 미용실에서도 10년 정도 미용 보조 일을 했던 분이 지금은 원장이 돼 있습니다. 

▶이승재=청년들이 빨리 포기한다고 했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어렵습니다. 학교에서는 과제 폭탄으로 며칠씩 밤을 새워야 합니다. 사회는 또한 이른바 ‘스펙’을 요구합니다. 깡으로만 밀고 나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어떻게 하면 버틸 수 있나요.

▶최 대표=미쳐야 합니다. 자기가 미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한번이라도 미쳐본 적이 있나요. 밥도 안 먹고 잠도 자지 않고 몰입한 경험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미치면 그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갖게 마련입니다. 미친 기간이 길어지면 돈은 저절로 들어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꿈을 꾸는데 다 포기하고 한 사람만 남으면 그 사람이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간단한 이치입니다.

▶유지영=주위에서 경제가 어렵다, 실업률이 높다 등의 부정적인 이야기만 들립니다.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도전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것을 찾게 됩니다.

▶최 대표=자아 내지는 자기중심이 강하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우리 몸은 단순합니다. 뇌에 ‘나는 안 된다’고 주문을 걸면 될 것도 안 됩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합니다. 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대학도 다니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제 자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요즘 20대 끈기가 없다”

최 대표가 “요즘 청년들은 끈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잇따라 하자 대담에 참여한 학생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예나=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집안환경이나 학벌 등이 발목을 잡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 대표=그런 측면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 여건보다는 개인 노력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제 주변만 봐도 20대에 쇼핑몰에서 대박을 친 친구들이 많습니다. 물론 정부가 이들에게 해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청년들이 사회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부가 잘못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에너지를 발산해야 합니다. 저는 누구를 원망한 적이 없습니다. 최근 정부로부터 상을 받았는데, 아버지가 “대학이라도 보냈으면 네가 더 잘 됐을 텐데”라고 하셨어요. 제가 뭐라고 말씀드렸겠습니까. “아버지, 대학 갔으면 이런 상도 못 받았을 걸요”라고 했어요.

▶이승신=패션쇼 디렉터라는 꿈을 중학교 3학년 때 정했습니다. 그래서 의상디자인학과에 진학했는데 등록금에 비해 배우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최 대표=배운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이상을 바라면 안 됩니다. 더 알고 싶다면 본인이 찾아 나서야 합니다. 대학에서교수가 가르치는 것은 이미 세상에 알려진 지식과 정보들입니다. 저는 젊은 사람들이 무엇을 기다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는 동생이 동대문 상가에 입점하고 싶다며 좀 알아봐달라고 했습니다. 동대문의 패션 전문 매장 꼭대기에 운영사무실이 있는데 물어봤냐고 했더니 그 친구는 안 해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네가 시도해보고 안 됐을 때 연락해야지, 왜 다른 사람에게 기대느냐”고 야단을 친 적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직접 부딪쳐봐야 얻을 수 있습니다.

▶정예나=주위에서 꿈을 갖고 열심히 하라고는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패션 쪽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인맥이 없어서 일자리를 얻는 것도 어렵습니다. 

▶최 대표=아직 좌절을 이야기할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없습니다. 술 마시면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자기가 가장 힘들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누가 압니까. 자기가 힘든 것은 본인밖에 모릅니다. 힘들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누가 좌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좌절하는 것입니다.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 “미래에 최면을 걸어라”

참석자들은 최 대표 트위터의 트위트를 챙겨볼 만큼 패션산업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었다. 대부분 패션 분야에서 일하길 원했다. 대담은 이들의 관심 분야로 넘어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염은호=자라, 유니클로 등의 외국 제품이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옷을 사려면 동대문에 갔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패션 분야에 어떤 비전이 있는 겁니까. 

▶최 대표=경쟁이 치열하지만 제품만 좋으면 승산이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한국에서 출시하면 그것으로 끝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를 무대로 장사를 할 수 있습니다. 외국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듯이 우리도 해외로 나가면 됩니다. 국내에서 60만원의 특이한 재킷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 중 0.01%도 안 됩니다. 이것을 위해서 평생을 바치는 것은 무모합니다. 그래서 저도 미국으로 진출한 겁니다. 많이 고생했지만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뉴욕컬렉션 무대에 서니 눈물이 나더군요.

▶정예나=패션 디자인실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디자이너들은 항상 야근하더군요. 힘들지 않나요. 어떻게 일상의 균형을 맞추나요.

▶최 대표=저는 오늘도 아침 7시에 잤습니다. 사실 놀고 싶으면 얼마든지 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놀면 늘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전 미래에 대해 ‘저렇게 돼야지가 아니라 저렇게 돼 있을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불안하지만 무조건 확신을 갖습니다. 그게 답인 것 같아요. 지금은 40세쯤에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 되뇝니다. 자만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그렇게 얘기하면서 스스로 확신을 갖습니다.

김주완/강영연 기자 kjwan@hankyung.com

●대담 참석자
유지영 (22·여) 연세대 영어영문
염은호 (23·남)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
이승신 (20·여) 한양여대 의상디자인
이승재 (24·남) 세종대 신문방송
정예나 (25·여) 경북대 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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